브라질 리우에서 활동하는 도미닉 바터를 만나고 싶었다. 

연락이 닿질 못하였다.


브라질에 회복적 정의 공동체만 방문해도 반가웠다. 포럼이 끝날 무렵, 도미닉 바터를 아는 사람을 만났다. 

도미닉 바터가 상파울루에 온다고 했다. 정말 신기한 일이다.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도미닉 바터를 만났다.


도미닉은 연락이 어려워서 미안하다고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도미닉과 총 3번 만났다. 도미닉은 바쁜 시간을 쪼개서 만나주었다. 


가장 먼저 나를 만나서 "어떤 지원이 필요하니? What kinds of support do you need?"

자신이 지원해 줄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이든 지원해주려고 했다. 


바터와 심도 깊에 회복적 서클과 브라질 상황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눴다. 

바터의 워크숍에 초대되어, 한국의 회복적 서클에 대한 이야기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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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갈등 전환(Peace and Conflict Transformation)을 공부하고, 한국 평화 교육에 기여하고 싶어 무식하게 들이대고 있는 반은기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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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은 포루투칼어로 진행되었다. 


아름다운 재단의 지원이 없었다면, 통역없이 참여했을 것이다. 포럼에 포루투칼어를 영어로 통역 지원을 받았다. 

써클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시나리오 없이 진행되는 통역이라서 쉽지 않았을 것이다. 


100% 만족하는 통역은 아니었지만, 통역을 통해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좋았다. 







전문 통역사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전체 일정에 통역을 쓸 수 없었다. 

그러나 통역이 없었기 때문에 써클이 언어적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통역이 없어서 이해를 못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언어의 내용보다는 억양과 톤을 통해 이해되는 부분이 더 많다고 느꼈다. 마지막 써클에서 본인의 삶의 현장에서 적용하고 싶은 부분을 나누었다.


대부분의 활동가들은 외롭게 삶을 이어나가고 있었고, 포럼을 통해 만난 것 자체를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브라질 사람들이 통역이 있을 때, 나에게 오지 않았다. 영어와 이방인에 대한 두려움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역이 없으나 오히려 이런 저런 시도를 통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았다.







언어의 장벽은 내용이 아니다. 마음과 진심은 언어가 다 담고 있지 않다는 것을 포루투갈어 포럼에 참석하며 느낀다. 


통역이라는 호사도 누려보고,

통역 없이도 포럼에 참석하며, 

언어와 진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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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은 브라질 사회 전반적인 문제를 회복적 정의로 실천하는 사람들이 발제를 했다.


첫 발제는 정체성에 관련된 부분이 진행되었다. 



브라질은 남반구에서 가장 노예제도가 있던 나라다. 


포루투칼의 식민지였던 브라질은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노예들은 대부분 아프리카에서 왔다. 

자연스럽게 인종 간의 갈등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발제자는 회복적 정의를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온전히 탐구하기를 초대했다. 

또 공동체에서 회복적 정의를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는지, 공유하기를 초대했다. 


짧은 발제 후에, 작은 써클로 나눠져 발제자가 준 질문을 나누도록 했다.


써클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함께 나눴다. 






써클에서 3명정도의 브라질 대학생들이 있었다.

브라질의 많은 단체들이 캐나다, 뉴질랜드에 영향을 받았다. 써클 진행자인 케이 프라네스도 CDHEP에 방문했다고 한다. 


나는 회복적 써클이 브라질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브라질까지 갔다. 그런데 대학생들은 캐나다, 뉴질랜드에서 시작된 회복적 운동만 언급하고 있었다. 너무나 안타까웠다. 회복적 정의라는 말이 있기 전에, 브라질에 학자 파울로 프레이리는 해방교육을 외쳤고 실천했다. 내가 파울로 프레이리 책을 읽고 감명받았다는 말을 하니, 학생들이 누구냐고 했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파울로 프레이리 책은 아직도 금서처럼 여겨진다고 한다. 교육계 학생들 이외에는 거의 접할 수 없다고 한다. 파울로 프레이리는 명예학 박사학위만 40여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의 고국에서 존중받지 못한다는 것이 가슴이 아팠다.


순간 띵하는 순간이었다.


나도 외부에서 내 자원을 찾고, 이 나라 저 나라 돌아다니다가 고국땅에 돌아왔다. 우리 나라 내에 어떤 자원이 있는지, 내 안에 어떤 자원이 있는지 더 되돌아보게 하는 순간이었다. 


브라질 대학생들에게 나는 회복적 써클이 시작된 브라질의 형편을 알고 싶어서 왔다고 강조해서 표현했다. 캐나다, 뉴질랜드 뿐 아니라 충분히 많은 자원은 브라질 내부에 있다고 했다. 


모든 자원은 내부에 충분히 있다. 내가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내 주변에 자원이 무엇인지 다시금 경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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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파울루에 인권과 공동체 교육 센터에서 Centro de Direitos Humanos e Educação Popular” - CDHEP (Center for Human Rights and Community Education) 주최한 회복적 정의 공동체 포럼에 참석했다. 


CDHEP는 친구 Luis가 반상근으로 일하는 곳이다. Luis는 범죄 변호사로 10여년 브라질에서 활동하다가 스위스에서 함께 평화를 공부했다. 스위스에서 공부할 때, 루이스와 나는 회복적 정의에 대해서 보다는 갈퉁의 평화 개념이나 안보에 관해 더 공부를 많이했다. 졸업 후, 회복적 정의와 관련하여 일하고 있는 부분을 가끔씩 연락을 주고 받았다. 졸업 후, 서로 일하고 있는 부분을 공유하는 것이 즐거웠다.


특별히 루이스가 범죄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회복적 정의 운동을 펼치는 활동 방향이 인상적이었다. 수감자들과 비폭력에 관하여 공부하는 시간도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나는 루이스 덕분에 참여했다.



활동가 Luis Ferando Bravo De Barros


포럼은 브라질 전역에 회복적 정의를 실천하는 100여명의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장이었다. 

여유롭게 포럼을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행사 전에 초조하게 뛰어다니는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다.

유유자적 준비했다.





포럼 시작이 6시 였다. 그런데 사람들은 여유롭게 앉아서 7시까지 담소를 나눴다. 


포럼은 서클의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전체 참여자들이 이름, 느낌을 말하고 더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더 말하기도 했다. 

70여명이 언제 다 말하나 싶었지만, 모두가 말을 하니 연결되는 느낌이었다. 


축하하는 의미로 아프리카 밴드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음악이 신나게 연주되었다. 음악에 맞춰, 한 두 명 일어나서 흔들 흔들 거리기 시작했을까?

음악이 끝나니 거의 대부분이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했다. 




흥의 나라 브라질이었다. 





음악으로 시작되는 포럼은 어떨까? 

나도 덩달아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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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는 환경 운동 변호사로 10여년 일하다가, 스위스에서 양식(Gastromy)를 공부했다. 공부를 마치고, 브라질에 돌아와 다양한 방식으로 양식을 가르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브라질에 Social Sastronomy(http://www.gastromotiva.org/en)라는 NGO에서 일하고 있다.



아나와 나
















나처럼 무언가 사회에서 규정한 직업이 아니라, 본인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찾아서 하는 모습이 반가웠다. 




소득이 낮은 계층의 학생들에게 무료로 양식을 가르치고 있다. 

10여년째 진행되는 교육이라고 한다. 

학생들은 대학 교육을 받을 형편이 아니기 때문에,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다고 한다.


교육은 대학교와 NGO과 자매결연을 맺어서 대학 건물에서 진행된다. 학생들도 NGO지원학생들과 대학 정규 과정을 받은 학생들이 같이 받는다. 교수진도 대학 교수와 NGO교수가 함께 진행한다. 


대학 건물에 들어가기 위해 통과하는 철통 보안시스템.


NGO지원을 받은 학생들은 대학 수업을 듣기위해 오는 발걸음이 즐겁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상품의 가치가 없는 것은 가차없이 버려진다. 친구는 버려지지만 먹을 만한 아채를 이용해서 요리하는 과정을 지도했다.


버려지는 음식 재료들...


야채들은 대부분 싱싱했다.


오늘 수업은 전체과정에서 마지막이었다. 오늘의 과제는 1시간 30분 동안, 야채를 이용해서, 3가지 핑거푸드를 만드는 것이다. 



학생들은 근사한 요리를 만들었다.


학생들이 만든 음식


나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일은 요리보다 내 친구의 표정이었다.

지원받은 학생들이 각 조별 대표로 메뉴를 자신감있게 설명했다. 참 멋졌다. 학생들을 바라보는 친구의 표정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자신의 학생들이 한발짝 성장한 모습이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수업을 다 마치고 먹기 전에 학생들과


마지막으로 교수진들이 한마디씩 하는데, 

학생들에게 버려질 물건들로 멋진 음식을 만들어낸 순간들을 기억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포루투칼어라서 거의 못 알아듣고, 짐작했는데, 친구가 나중에 말해줘서 알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회변혁에 기여하는 친구도 멋졌고, 

긴 과정을 버티며,

꿈을 이뤄내는 학생들도 멋졌다.


한 쪽에서는 굶주리고 있고, 

또 한 쪽에서는 상품가치가 없다면 가차없이 음식물쓰레기로 버린다.


쓰레기는 버리는 순간 쓰레기다.

그러나 인간에 손길에 의해 쓰레기가 예술작품과 같은 근사한 음식이 될 수 있다.

선택의 문제다.

내 삶에서 쓰레기같은 시간, 물건은 무엇일까? 어떻게 더 근사한 삶을 살아낼 수 있을까?


브라질은 철저하게 불평등한 사회다. 교육의 기회가 없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상파울루를 지나가는 강이 너무나 더럽다. 

인간과 환경을 생각할 수 없는 공간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상황에서 요리 수업을 통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환경까지 생각하는 친구가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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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재단의 2018 변화의 시나리오로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에 지원했고, 최종적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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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제3개국인 브라질인가?


브라질은 생소한 나라다.


쌈바의 나라!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
시차가 12시간이 나는 나라!


회복적 서클은 브라질 리오 파벨라에서 시작되었다. 브라질에서 가서 직접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 싶었다. 해외 탐방을 떠올리면, 시스템이잘 갖춰진 나라를 떠올린다. 우리는 선진국이나 잘 되는 곳을 통해서 배우고 싶어한다. 나의 관점은 달랐다. 아마존 문명과 회복적 서클이 시작된 나라에서 배우고 싶었다. 갈등이 극심한 브라질에서 갈등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보고 싶었다. 


남반구에 발을 내딪지 못했는데, 밟아보고 싶었다. 


대통령 선거로 불안한 정세.

박물관도 탈 정도로 화난 민심.


원래 계획대로 리오데자네이오를 가고 싶었지만, 갈 수 없었다.


남반구에서 가장 큰 도시인 상파울루로 간다.


스위스에서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리오에 못 가더라도 자신의 집으로 오란다.

루이스라는 친구인데, 브라질에서 범죄전문 변호사였다. 

변호사를 하다가 평화를 공부하러 스위스에 왔다. 


루이스는 공부를 마치고 브라질에 돌아와, 법원에서 회복적 정의를 강의하고, 시민사회에서 정의와 평화에 대하여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계획대로 되는 데 하나도 없이 떠나는 브라질 발걸음이 편치는 못하다.

통역도 못 구했고, 되는 일이 없다.

분명한 것은 26시간의 긴 비행을 마치고 상파울루에 도착하겠지?


친구 아들이 아파서 공항에 못나온다고 하지만,

어떻게든 친구 집을 찾아가겠지?


이 애매한 인생길에서 나는 무엇을 배우고, 느낄지, 두려움반 기대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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