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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질문 중 하나다.
"쫌 있는 집에서 컸죠?"

그 후 부모님이 일본에 사신다고 하면, "아! 외교관이시니깐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없었겠네요. " (사실: 부모님은 일본에서 선교사로 사신다...)

없어 보인다는 말 보다는 좋지만, 자극이 된다. 
외국 생활을 오래 했으니, 그 뒤에 붙는 말은 당연히 집에서 빵빵하게 밀어주셨겠다고 물어보는 것 같다. 그러기에 자신은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다 등등의 말을 들을 때 안타깝다. 간단히 말하면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갈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물론 빵빵하게 밀어주는 집 사람들보면 편하고 여유롭게 사는 것이 부러울 때가 많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최선을 다해 길러주신 부모님께 감사한다. 우리집은 무언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했다. 어머니의 말을 빌자면 그렇다. 내가 돌지나면서 말 배우면서 좋아하던 과자를 "새우깡, 새우깡" 그렇게 외쳤는데, 사주지 못 해 정말 미안했다고 아직도 말씀하신다. 강원도 평창 살때, 집에 물이 안나와서 연년생이었던 내 동생과 내 천 기저기를 이고가서 강가에 가서 빠셨다고 했다. 일회용 기저기를 살 형편도 아니고 세탁기가 있는 환경도 아니었다고... 어린 시절 이야기를 말하면 길테니 여기서 생략... 그렇게 가난하게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신앙으로 사시는 부모님 덕분에 가난 때문에 우울하거나 절망적이지 않았다. 지금도 그런 것 같다.

나도 내가 미국, 캐나다, 스위스 같은 곳에서 무슨 돈이 있어서 살다왔는지 모르겠다. 내 형편에 걸맞지 않게 누리고 온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누린 것이 꼭 돈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단정짓는 것이 안타깝다. 물론 돈이 있으면 편하게 할 수 있고, 더 많이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돈이 없어도 마음만 먹고 한다면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내가 보장할 수 있는 것은 뭐든 돈이 있어야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보다 더 어려운 형편에서 공부하는 친구도 봤다. 또 여행하는 사람도 봤다. 그게 찌질하다면 찌질하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경험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할 수 있으니 머뭇거리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응원하고 싶다. 이 지구상에는 생각보다 마음먹고 처절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매일 매일 철저하게 코란을 읽고 기도하던 친구가 했던 말이 있다. 
"우리가 두려워 할 대상은 신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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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은기
평화와 갈등 전환(Peace and Conflict Transformation)을 공부하고, 한국 평화 교육에 기여하고 싶어 무식하게 들이대고 있는 반은기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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