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숨은 보물찾기 / / 2015. 3. 11. 23:52

2. 내 안에 있는 숨은 보물 찾기 - 교도소에서 청소녀 쉼터로

지난 포스트(http://peaceinpeace.tistory.com/3)에 쓴 것 처럼, 
절망적인 상황에서 '세상 끝의 집'을 보면서, 평화 교육을 하자고 결심했다.

청소년 교도소와 같은 평화가 필요한 곳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막막했다. 두려웠다. 
'어디서 부터 시작할 수 있을지... 살인하고 폭력을 저지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무언가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어떻게 할지 몰라서 평화 교육 매뉴얼을 뒤져서 읽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대학원에서 칼로저스(Carl Rogers)의 '적극적 경청(Active Listening)'을 친구들과 배우고 실습하면서,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서로가 서로에게 듣는 훈련만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상담자와 내담자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경험을 했었다. 영국이나 미국에서 교도소에서 교정 프로젝트로 진행된 적극적 경청에 대한 매뉴얼도 찾아 읽게 되었다. 

여러 매뉴얼을 통해 확인하면서, 적극정 경청의 가능성을 확신하며 적극적 경청 중심의 교정 교육을 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50분씩 10회동안 적극적 경청, 평화 놀이, 평화와 갈등 전환에 대한 점목시킨 대략적인 프로그램을 고안하게 되었다.

그런데 어떻게 교도소를 가야할까? 청소년 교소도 홈페이지를 가니 자원봉사를 신청할 수 있었다.
자원 봉사 신청하여 아이들을 만나기까지 많은 과정이 필요했고, 실질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교소도 쪽으로 봉사하시는 분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해야할 것 같아서 주변을 탐방하기 시작했다.
용기 내어 이 분 저분 전화를 드렸다. 넓지 않은 인맥이었고, 주변에 교도소 쪽에 관련된 분이 없었다. 

많은 분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다.

"갑자기 웬 교도소야?" 
"너가 할 수 있겠어?" 
"대단한 결심이다."
"그런 거 무서운데 가지마." 
"요새 애들 너무 무서워. 인간 말쫑이야." 
"그냥 편하게 살지 왜 그래?"
.
.


그러다가 어떤 목사님께서 교소도는 잘 모르겠는데, 가출 청소녀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하면서 연결시켜 주셨다.

대학교 시절 가출 청소녀 쉼터의 봉사활동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교소도 아이들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쉼터 아이들하니 과거 경험도 있고 어떤 프로그램을 해야할지 더 구체적인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다. 

계략적인 아이디어만 있었고, 문서상으로는 만들지 않았다. 그러나 관장님과 연결되자마자 기획 안을 보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달라고 하셔서 급하게 기획안을 작성하였다. 어떻게 써 본적도 없고, 어떤 내용을 넣어야 할지 몰랐다. 어떤 것이 이 프로그램을 설명해 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빠르게 써 내려갔다. 종이 2장에 그 동안 공부한 평화 개념, 목적, 필요성을 작성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평화에 대한 개념이 없는 사람에게 요한 갈퉁이며, 평화의 기초적 이론을 적절히 설명하는 법을 좀 더 연구해야할 필요성도 느꼈다. 


엉성하고, 부족함이 많았지만 빠르게 보내드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작성하여 보냈다. 

이메일은 보냈는데, 답이 없었다. 이렇게 내 꿈을 포기해야 하나 싶었다. 조금 더 준비되고 연락을 드렸어야 하나? 프로그램이 많이 부족했나?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 쉼터가 아니면 또 나를 필요할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가지며 기다렸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어떤 기다림 끝에 쉼터와 연결되고, 한국에서 평화교육을 하겠다고 결심한 이유를 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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