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갈다 시즌4 / / 2019. 12. 10. 10:29

제 4장 단순함과 복잡함에 대하여: 평화세우기의 본질을 찾아서

존 폴레더락은 4장에서 평화세우기의 본질은 “관계의 집중성, 역설적 호기심의 실천, 창의적 행위를 위한 공간 마련하기, 기꺼이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라는 소제목으로 안내한다. 

 

책을 읽어내려 가면서, 나는 두 가지 생각이 공존한다. 

“우와 이렇게 하면 좋겠다”

“그런데 말이야. 이게 말은 쉽지 가능할까?”

 

이러한 생각은 어디서 왔을까? 어떤 상황에서든 평화를 이루고 싶다는 내 강한 의지다. 평화와 폭력은 동전의 양면도 아니다. 복잡함 속에서 단순함이 있다. 다시 말해서 평화세우기는 복잡하지만, 단순하게 다가갈 수 있고, 그 안에 다른 시도할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내 삶에서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까?

 

작년에 만났던 도니믹 바터는 회복적 서클을 진행함에 있어서 핵심은 “관계”라고 말했다. 바터은 참여자들과 관계를 형성하지 않고 갈등 전환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회복적 서클은 기술이 아니라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표현했다. 본인이 아는 방식은 이것 뿐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브라질 전체 시스템에 다가가기 보다는 자신이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을 통해 시스템에 다가간다고 했다. 

 

나는 직업상으로도 학급, 학교, 공동체에 평화세우기를 하는 사람이다. 평화세우기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며칠전에 고등학교 학교 폭력으로 인하여 만났던 친구들이 떠오른다. 그 친구들은 학교 폭력이라는 제도안에서 괴로웠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겪고 있는 갈등이 많이 힘들었으니, 자신을 힘들게 한 친구들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에 신고한다. 학교 폭력의 양상은 사이버 폭력, 언어폭력, 주먹다툼 등으로 다양하다. 회복적 서클에서 대부분 갈등에 연루된 학생들은 그 이면에 이유가 존재하고, 진심은 상대를 해치려는 목적은 아니었지만, 상대는 그로 인해 괴로웠다는 것들이 이야기로 전해진다. 이번에 만났던 고등학교 친구들도 만찬가지였다. 누군가는 아무 의미없이 혹은 약간의 오해로 던진 말로 인해 괴로웠다고 표현했다. 그 표현이 온전하게 전달되었을 때 이해가 시작되었다. 

 

학교 폭력 속에서 모두 괴로운 상황이다. 이 안에서 평화세우기는 복잡하면서도 단순하다. 회복적 서클을 통한 평화세우기는 그 안에 관계가 형성되고, 용기있게 자신의 표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복잡했던 오해의 실타래가 단순해지고, 마음도 가벼워진다. 

 

4장을 정리하면서, 내 삶에서 평화세우기는 “돌봄”이 핵심으로 다가온다. 양극화의 현실 속에서 나는 어느 편에 속할까? 내가 어디에 있으면 안전할까? 내가 안전한 공간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나는 불평이 많다. 나는 누구 때문에 살기가 힘들다는 적을 만든다. 

 

부자들 때문에, 

권력자들 때문에,
어른들 때문에,
다른 누군가를 공격하면서, 내 스스로를 정당화한다. 

 

존폴레더락은 말한다.

 

“우리 자손의 행복이 적의 자손의 행복에 직접적으로 달려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말은 이렇게 다가온다.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적과 어떻게 함께 행복하게 만들어볼 수 있을까? 누군가 때문에 불평하기 보다는 내 삶의 주체적 목소리를 찾아서 살아야 겠다고 결심한다. 

 

나를 돌보자.

주변을 돌보자.

 

그렇게 함께 돌보다 보면, 우리의 미래는 지금보다는 함께 더 잘 만들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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