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가다 / / 2018. 11. 28. 10:49

2편: 브라질 사회 변혁 맛보기


아나는 환경 운동 변호사로 10여년 일하다가, 스위스에서 양식(Gastromy)를 공부했다. 공부를 마치고, 브라질에 돌아와 다양한 방식으로 양식을 가르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브라질에 Social Sastronomy(http://www.gastromotiva.org/en)라는 NGO에서 일하고 있다.



아나와 나
















나처럼 무언가 사회에서 규정한 직업이 아니라, 본인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찾아서 하는 모습이 반가웠다. 




소득이 낮은 계층의 학생들에게 무료로 양식을 가르치고 있다. 

10여년째 진행되는 교육이라고 한다. 

학생들은 대학 교육을 받을 형편이 아니기 때문에,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다고 한다.


교육은 대학교와 NGO과 자매결연을 맺어서 대학 건물에서 진행된다. 학생들도 NGO지원학생들과 대학 정규 과정을 받은 학생들이 같이 받는다. 교수진도 대학 교수와 NGO교수가 함께 진행한다. 


대학 건물에 들어가기 위해 통과하는 철통 보안시스템.


NGO지원을 받은 학생들은 대학 수업을 듣기위해 오는 발걸음이 즐겁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상품의 가치가 없는 것은 가차없이 버려진다. 친구는 버려지지만 먹을 만한 아채를 이용해서 요리하는 과정을 지도했다.


버려지는 음식 재료들...


야채들은 대부분 싱싱했다.


오늘 수업은 전체과정에서 마지막이었다. 오늘의 과제는 1시간 30분 동안, 야채를 이용해서, 3가지 핑거푸드를 만드는 것이다. 



학생들은 근사한 요리를 만들었다.


학생들이 만든 음식


나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일은 요리보다 내 친구의 표정이었다.

지원받은 학생들이 각 조별 대표로 메뉴를 자신감있게 설명했다. 참 멋졌다. 학생들을 바라보는 친구의 표정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자신의 학생들이 한발짝 성장한 모습이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수업을 다 마치고 먹기 전에 학생들과


마지막으로 교수진들이 한마디씩 하는데, 

학생들에게 버려질 물건들로 멋진 음식을 만들어낸 순간들을 기억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포루투칼어라서 거의 못 알아듣고, 짐작했는데, 친구가 나중에 말해줘서 알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회변혁에 기여하는 친구도 멋졌고, 

긴 과정을 버티며,

꿈을 이뤄내는 학생들도 멋졌다.


한 쪽에서는 굶주리고 있고, 

또 한 쪽에서는 상품가치가 없다면 가차없이 음식물쓰레기로 버린다.


쓰레기는 버리는 순간 쓰레기다.

그러나 인간에 손길에 의해 쓰레기가 예술작품과 같은 근사한 음식이 될 수 있다.

선택의 문제다.

내 삶에서 쓰레기같은 시간, 물건은 무엇일까? 어떻게 더 근사한 삶을 살아낼 수 있을까?


브라질은 철저하게 불평등한 사회다. 교육의 기회가 없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상파울루를 지나가는 강이 너무나 더럽다. 

인간과 환경을 생각할 수 없는 공간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상황에서 요리 수업을 통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환경까지 생각하는 친구가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게시글은 아름다운재단의 2018 변화의시나리오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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